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OSAM 해커톤 선발과정

일기장/개발일기

by lofty statue 2020. 9. 22. 23:29

본문

어느덧 입대한지 대략 6달정도 된 거 같다. 사실 사회에서 있을 때보다 엄청나게 편하다고 느낀다.  운좋게도 군번이 좀 잘 풀리기도 했고 그래도 밖보다는 내가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부담감이 확실히 적다. 그래서 그런지 편하게 지내지만 대신 멍청해졌다.

그러던 중 OSAM(국방오픈소스아카데미)에서 주최해는 해커톤을 우연히 과 동기에게 들어서 참가준비를 했다. 처음에는 그저 군인들이 참가하는 대회치고는 상금규모도 크고 나름 쉽게 수상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참가했다. 이때까지 난 나름대로 내 나이대의 사람들보다는 내 실력에 대해서 자신감도 꽤 있었기도 하고 어릴때부터 이곳저곳에서 들어온 얄팍한 지식덕분에 꽤 많이 안다는 자만심도 가득했다. 

 

그런데 선발과정에 막상 참가해보니까 내 수준이 이것밖에 안된다는 것에 너무 실망스러웠다. 코딩테스트가 있었는데 나름 학원강사도 했었던지라 PS에 큰 거부감도 없었고, '군인들한테 어려운 문제 내겠어?' 라는 안일한 생각도 했다. 근데 막상 문제를 풀어보니 시간제한이 명시되어있지 않아서 의식의 흐름대로 코드를 짜고 있었다.

그 결과 3번문제부터 효율성검사 (시간복잡도나 메모리 등을 얼마나 잡아먹는지) 에 제대로 걸리더니 5번은 그냥 거의 모든 점수가 까여버렸다. 5번을 O(N!) 짜리 코드를 짰을 때부터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꼈는데 너무 늦어버렸다. 

 

정말 실망스러웠던 대회 결과

결국 만만해보이는 O(N^2)으로 짠 3번을 DP로 다시 짤 방법을 생각하다가 이것조차도 최적화를 제대로 못하고 내버린 내가 정말 한심하게 느껴졌다. 애초에 자신감조차 없었으면 그냥 내 실력이 딱 이정도라고 생각하고 넘어갔을 거 같은데 오히려 너무 쉽게 보다가 100등권 밖으로 밀려나서 정말 내가 이때까지 한 게 이정도밖에 안되는지 자괴감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같이 나가기로 했던 동기한테도 약간 미안해졌다. 혹시 떨어지면 어쩌나 싶어서...

 

그래서 남은 기간동안 앱 개발시험 준비를 열심히 했고 다행히도 그럭저럭 괜찮은 점수를 받았지만 그래도 변별력이 없다고 생각해서 반정도 마음을 비우고 있었다.

다행히도 앱개발 시험은 잘 봤다.
왜 합격했을까...

 

 

그렇게 별 생각없이 위병소 근무를 서고 있던 중, 메일 한통이 왔다. 해커톤 참가자로 선발되었으니 서명하란다. 마음 한켠으론 안심이 되기도 했지만 솔직히 찝찝했다. 이렇게 안일하게 준비했는데 해도 되는건가... 아무튼 그래도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가능하면 군대에서 공부했던 걸 1주일에 1편정도씩은 정리해서 포스팅을 하려고 한다.  많이들 봐주세요 :)

관련글 더보기